ETF를 어느 정도 공부하고 나면, 그다음 고민은 거의 같습니다.
“그래서 몇 개를 사야 하죠?”
“한 개만 사도 되나요?”
“배당 ETF랑 미국 ETF랑 채권 ETF를 다 담아야 하나요?”
이 질문에서 많은 초보자가 실수하는 이유는,
포트폴리오를 “많이 담는 것”으로 이해하기 때문입니다.
하지만 포트폴리오는 많이 담는 것이 아니라, 역할을 나누는 것입니다.
예를 들어 ETF를 10개 담았다고 해서 분산이 잘 된 것은 아닙니다.
안에 들어 있는 종목이 대부분 겹치면, 겉만 복잡할 뿐 실제로는 비슷한 자산에 중복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반대로 ETF가 2~3개뿐이어도 역할이 분명하면 훨씬 좋은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습니다.
초보자가 가장 먼저 이해해야 할 것은
ETF 개수보다 자산의 기능입니다.
보통 포트폴리오는 크게 세 가지 역할로 나눌 수 있습니다.
첫째는 성장 역할입니다.
대표지수 ETF, 미국 대형주 ETF, 성장형 ETF가 여기에 들어갑니다.
이 자산은 내 계좌의 크기를 키우는 엔진입니다.
둘째는 현금흐름 역할입니다.
배당 ETF, 월배당 ETF, 인컴형 ETF가 여기에 해당합니다.
이 자산은 계좌에 들어오는 현금을 만들어주고, 하락장에서 심리적 완충 역할도 합니다.
셋째는 안정성 역할입니다.
채권 ETF나 일부 방어형 자산이 여기에 들어갑니다.
이 자산은 수익을 크게 내는 역할보다는, 시장이 흔들릴 때 전체 계좌의 충격을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.
초보자가 포트폴리오를 짤 때 가장 현실적인 시작은
아주 단순한 2종 또는 3종 구성입니다.
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.
1. 가장 단순한 2종 구성
대표지수 ETF
배당 ETF
이 조합은 가장 많이 쓰이는 기본형입니다.
대표지수 ETF가 장기 성장의 중심이 되고, 배당 ETF가 현금흐름과 심리적 안정감을 더해줍니다.
초보자에게는 이 구조만으로도 충분히 좋습니다.
2. 기본형 3종 구성
대표지수 ETF
배당 ETF
채권 ETF
이 구성은 변동성을 조금 더 낮추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합니다.
특히 투자 경험이 적고, 계좌 하락을 심리적으로 견디기 어려운 사람에게는 채권 ETF가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.
3. 공격형 2종 구성
미국 대표지수 ETF
성장 섹터 ETF
이 구성은 상대적으로 젊고, 투자 기간이 길며, 당장 현금흐름보다 자산 증식이 중요한 사람에게 더 어울립니다.
다만 공격형일수록 하락장 체감도 커지기 때문에, 본인 성향을 잘 알아야 합니다.
여기서 중요한 것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.
포트폴리오에는 교과서적인 정답보다 나와 맞는 구조가 더 중요합니다.
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월배당이 들어와야 마음이 편합니다.
그런 사람에게는 배당 ETF 비중이 조금 높아도 괜찮습니다.
반대로 어떤 사람은 지금 현금보다 10년 후 자산 성장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.
그렇다면 성장형 ETF 비중이 높아지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.
초보자가 가장 피해야 할 방식은
“유튜브에서 본 좋은 ETF를 전부 다 담는 것”입니다.
그건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좋아 보이는 상품의 모음집이 되기 쉽습니다.
포트폴리오를 잘 짜고 싶다면 이렇게 생각해야 합니다.
이 ETF는 내 계좌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가
성장용인가, 현금흐름용인가, 안정성용인가
서로 겹치는 자산은 아닌가
내가 하락장에서 버틸 수 있는 구조인가
좋은 포트폴리오는 화려하지 않습니다.
대신 오래 갈 수 있습니다.
그리고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늘 화려함보다 지속성입니다.
다음 글에서는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는
국내 ETF와 미국 ETF 중 실제로 무엇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은지
더 현실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.
0 댓글